고의성과 비고의성
덕은 감정과 행위에 관련되어 있다.
자의적 감정이나 행위에 대해서는 찬양과 비난이 있을 수 있다. 비자의적인 감정이나 행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감정이나 행위에 대해서 자의와 비자의를 구별하는 것은 덕의 본성을 연구하는 데 꼭 필요한 일이다.
강제로, 혹은 무지 때문에 행하는 것들은 비자의적인 것이고, 그 원인이 외부에 있는 것을 말한다. 더욱 큰 재난을 두려워하여, 혹은 어떤 고귀한 목적 때문에 할 수 밖에 없을 때가 있다. 이런 경우는 자발적인 행위에 더 가깝다.
행해지는 바로 그 순간에 그 행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취했을 것이다. 행위의 목적은 때와 형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행위를 할 때 그 자신의 육체를 움직이게 하는 원인이 자신 속에 있고, 또 행위를 할지 말지는 그 자신이 결정한다. 따라서 자의적이다.
때로는 큰 고귀함을 얻기 위해서 고통스럽고 추악한 일을 참고 견딘다면 그 행위는 찬양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러나
조건이 없는 경우에는 추악한 행위로 비난을 받는다.
또 인간이 견딜 수 없는 일을 피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했을 경우에는 이해는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행위는 강요를 받는다 해도 절대 해서는 안 될 것이 있고, 죽음을 선택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기에 강요에 굴복했다거나
불복했다거나에 따라 찬양을 받거나 비난을 받는다.
어떤 성질의 행위를 강요된 것이라 할까?
아무 조건이 붙지 않고, 그 원인이 외부에 있고 행위자가 그 외부적 원인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행위를 강요된 행위라 할 수 있다.
비자의적인 행위지만, 때에 따라 행위의 대가를 받거나
그 행위의 원인이 행위자 속에 있을 때는 자의적 행위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행위는 개별적 상황에서 이루어 지는데, 그 개별적 상황은 자의적이기 때문이다.
강제적인 일은 그 원인이 외부에 있고, 강제를 당하는 사람이 그 원인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무지 때문에 행하는 모든 행위는 자의적인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비자의적인 것이라면 후회와 고통이 따른다. 무지로 어떤 행위를 하는 사람 가운데 후회하는 사람은 비자의적인 행위자로 생각된다. 후회하지 않는 사람은 자의적 행위자라고 하는 것이 좋다.
무지 때문에 하는 행위는 무의식중에 하는 행위와 다르다.
악한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를 알지 못한다. 이들은 비자의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노여움과 욕망은 자의적인 행위라 할 수 있다. 그것으뉴그 행위의 원인이 행위자 자신 속에 있고, 그 행위의 개별적인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 정치학 ⦁ 시학
니코마코스 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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