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마코스 윤리학

합리적인 선택

선택은 덕과 밀접히 얽혀 있고, 다른 사람들의 윤리적인 성격을 알아보는 데도 중요하다.

선택은 자의적인 것과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인간보다 저급한 동물들에게도 자의적인 행동은 있지만 선택의 행동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선택은 욕망, 노여움, 소망, 일종의 의견이라고 알고 있으나 이들은 모두 옳지 않다. 이유는 위의 이유와 같다.

욕망이나 노여움은 동물들에게서도 나타나는 행위인데 선택의 결과로는 생각지 않는다. 억제를 잘 하는 사람들은 선택에 의해 행동을 한다. 그들은 욕망에 의해서 행동하지 않는다. 욕망은 선택과는 대립되지만, 욕망끼리는 대립하지 않는다.

욕망은 유쾌한 것과 고통스러운 것과 관계가 있지만, 선택은 이 두가지 중 어느 것과도 관계하지 않는다. 따라서 선택과 욕망은 다른 것이라 하겠다.

노여움은 선택과 더 다르다.
노여움 때문에 행하는 행위는 올바른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망도 선택과는 다르다.
선택은 불가능한 일에는 성립되지 않고, 불가능한 일을 선택하지 않기도 때문이다. 소망은 불가능한 일에도 성립되기도 하다. 하지만 선택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것을 행동한다.

소망은 대부분 목적과 관계하고, 선택은 대부분 방법에 관계한다. 건강하기를 바라는 소망이 있지만, 건강하기 위해서 하는 행위는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다. 행복하기를 소망하지만, 행복하기를 선택한다고 할 수 없다.

선택은 우리 자신의 힘이 미치는 범위 안에서 행한다.

의견도 선택과는 다르다.
의견은 우리의 힘이 미치는 일들 뿐 아니라, 영원한 것들과 불가능한 일에도 관계되기 때문이다. 의견은 참인지 거짓인지에 따라 구별되지만, 선택은 좋고 나쁨에 따라 구별된다.

선과 악에 있어서 우리는 의견이 아닌 선택을 하거나 선택을 피한다. 의견으로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올바른 것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찬양을 받지만, 의견은 그것이 참되게 이루어졌는가에 따라 찬양을 받는다.

가장 좋고 올바른 것을 선택하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에는 의견을 품는다고 하겠다.

선택이란 자의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자의적인 것이 모두 선택의 대상은 아니다. 선택하기 이전에 숙고를 하고, 이성적 원리와 사고를 내포함을 알자.

선택은 앞서 취한 것인 숙고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