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력과 인내심
실천적 지혜가 있는 사람은 자제하지 못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실천적 지혜가 있는 사람은 알기만 하는 것이 아닌 실천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알기만 하고 실천이 없다면 그는 이미 실천적인 지혜가 있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영리한 사람이라고 해서 자제력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가끔 실천적 지혜가 있는 사람이 자제력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영리함과 실천적 지혜가, 추리에 있어서는 서로 비슷하지만,
그 목적에 있어서는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자제력이 없는 사람은,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과 비슷하지 않고
잠자거나 술 취한 사람과 비슷하다. 하지만 스스로 나서서
행동하고, 자기가 무엇을 하며 무엇 때문에 하는지 의식하고서 행동한다.
그들이 이렇게 행동한다고 해서 나쁜 사람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선택은 괜찮기 때문에 반쯤만 나쁘다고 하겠다.
또 그들은 부정한 사람은 아니다.
왜냐하면 미리 악의를 품고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제력이 없는 사람은 자기가 숙고해서 얻은 결론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며,
또 다른 사람은 불 같은 성질의 소유자로서 아예 숙고하려고도 들지 않는다.
자제력이 없는 사람은
마치 올바르고 훌륭한 법률을 가지고는 있으나 그것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국가와 같다.
악인은 악법을 이용하는 국가와 같다.
자제력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자기가 결심한 바를 잘 지켜나간다.
자제력이 없는 사람은 자기가 결심한 것을 지켜나가는 능력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부족하다.
습관과 본성에 따라 자제력이 없음에서 자제력이 있음으로 고쳐지기도 한다.
습관과 본성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
본성을 고치는 일은 습관을 고치는 일보다 쉽다.
습관을 바꾸는 일은 어려운데, 그것은 습관이 본성을 닮았기 때문이다.
친구여, 오래오래 반복되는 일은 습관이 되고
이것은 결국 인간의 본성이 된다네.
에부에노스
출처 : 니코마코스의 윤리학/정치학/시학
아리스토테레스/손명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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