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하는 힘
자제력이 있는 사람은 참된 억측을 따르고, 자제력이 없는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억측을 따르지 않는다.
자신의 억측을 끝까지 고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을 '고집쟁이'라고 한다.
이들은 설득하기가 어렵고, 한 번 마음먹은 것은 쉽게 고치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이들은 자제력이 있는 사람과 비슷하다.
방탕한 사람은 어느 면에거 관대한 사람과 비슷하고,
무모한 사람은 자신감 넘쳐 보이며 태연한 사람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들끼리는 여러 가지 점에서 다르다.
자제력이 있는 사람은 감정과 욕구에 넘어가지 않으면서, 때에 따라서는
설득하기 쉽다.
반면에 고집쟁이들은 여러 가지 욕정을 따르고, 쾌락에 이끌리며 이치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는다.
고집이 센 사람은 독선적이고 무식하고 완고하다. 이들은 자기의 확신이 뒤집히지 않고 이루어졌을 때에는
자신의 승리를 기뻐하고, 또 그들이 결정한 바가 무효가 되면 고통을 느낀다.
그러므로 이들은 자제력이 있는 사람보다도 오히려 그렇지 못한 사람에 가깝다.
자신이 결심한 바를 자제하지 못한 탓도 아닌데 그 결심을 지켜나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무슨 일이든 쾌락 때문에 하는 사람이면 모두 방종하거나 나쁘거나 자제력이 없는 사람이 아니고,
다만 추악한 쾌락 때문에 그 일을 하는 사람만이 자제력이 없는 사람이다.
너무 낮은 기쁨만을 느끼는 사람과 자제하지 못하는 사람의 중간에 있는 사람만이 바로 자제력이 있는 사람이다.
자제력이 있는 사람은 이치에 잘 따르며, 지나침과 모자람의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다.
절제력이 있는 사람과 자제력이 있는 사람이 비슷하게 여겨지고,
방종한 사람과 자제력이 없는 사람도 역시 비슷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비슷한 부분이 있을 뿐 같지는 않다.
방종한 사람은 당연히 그래야겠다고 생각하고 추구하지만,
자제력이 없는 사람은 그래야겠다는 생각 없이 행하고 그까닭에 후회하기도 한다.
출처 : 니코마코스의 윤리학/정치학/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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