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와 덕성
명예의 영역과 덕성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호탕함과 너그러움도, 덕성과 긍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너그러움과 긍지는 큰 규모와는 상관이 없고, 우리가 평범하고 사소한 일에 대해서 올바르게 처신하도록 한다.
명예를 바라는 일에는 적당한 정도와 부족한 정도가 있고, 마땅한 곳과 마땅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옳지 않은 곳에서 과도하게 명예를 얻으려고 하는 사람은 야심가라고 비난하고, 고귀한 이유가 있음에도 명예를 얻고자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야심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한다.
그러나 때로는 야심가를 사내답다거나 고귀한 일을 사랑한다 하여 칭찬하기도 하고, 야심 없는 사람을 온건하고 자제할 줄 안다고 하여 칭찬하기도 한다.
위의 경우들을 보면 반대되는 두 성격으로 서로 중용의 위치라고 계속 다투는 듯 보이기도 하다.
명예를 바라는 것이 중용인 까닭은, 이것이 칭찬받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온화함
온화함은 노여움에 대한 중용이다.
온화한 사람은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감정에 좌우되지 않으며, 순리를 따라 옳은 태도로 노여워해야 할 일에 적당한 시간 동안만 노여워한다.
온화함이 모자란 사람은 노여워해야 할 일에 대해서 노여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바보 취급을 받는다. 감각도 없고 고통도 느낄 줄 모르고, 노여워할 줄도 모르고, 자신을 지킬 줄도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이나 가족, 친구가 모욕을 당하는 것을 참는 것은 노예나 다를 바 없다.
노여움은 어떻게,
누구에게, 무엇에 대해서,
그리고 얼마 동안이나 노여움을
품을 것인가,
그리고 어느 점까지가 올바른 행위이고
어디부터가 그릇된 행위인가를
규정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우리는 모자란 사람을 온화하다고 칭찬하고, 때로는 노여워하는 사람을 리더십이 있다고 칭찬을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중간인 상태일 때 칭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꼭 중간 상태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출처 : 니코마코스 윤리학/정치학/시학
아리스토렐레스/손명현 옮김
'니코마코스 윤리학 ⦁ 정치학 ⦁ 시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니코마코스의 윤리학 (5) | 2024.09.11 |
---|---|
니코마코스의 윤리학 (0) | 2024.09.11 |
니코마코스의 윤리학 (2) | 2024.09.11 |
니코마코스의 윤리학 (2) | 2024.09.11 |
니코마코스의 윤리학 (4) | 2024.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