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상대에 대한 애정의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의 선을 바란다.
상대의 유익함 때문에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에게 얻을 어떤 좋은 것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그들의 유쾌함 때문에, 자신에게 이롭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쾌하기 때문에 사랑한다.
그들은 자신에게 유용하거나 유쾌한 범위 안에서 사랑한다.
이러한 친애는 다만 우연적인 것일 뿐이다.
따라서 만일 상대가 그 전과 달라지면 쉽게 부서지게 된다.
이러한 친애는 더 이상 상대가 유쾌하지 않고 유익한 동기가 없다면 소멸된다.
그와 관련된 목적 때문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쾌락보다는 유익한 것을 더 바란다.
장년이나 청년들은 공리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 친애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 어울려
살지 않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서로가 유쾌하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유쾌함과는 상관없이, 서로 유익하지 않으면 교재를 별로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에게
좋은 일이 있으리라는 희망을 줄 수 있는 범위에서만 서로를 유쾌하게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의 친애는 쾌락과 눈앞의 것을 추구한다.
그들은 친구가 되는 속도도 빠르고 헤어지는 속도도 빠르다.
성적 욕구가 강하고 순식간에 사랑에 빠졌다가 순식간에 헤어진다.
함께 동거하기를 원하고 친애의 목적을 이룬다.
완전한 친애는 선하고 덕에 있어 서로 닮은 사람들의 친애이다.
그들은 상대가 선한 사람인 경우에만 서로에게 선한 것을 원하며, 자신이
선한 사람이다. 자기 친구를 위해서 좋은 것을 바라는 사람은 가장 참된 의미에서 친구라 하겠다.
그들은 다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본성에 의해서 그렇다. 그들의 친애는 그들이 선한 동안 내내 선하다.
선한 사람들은 무조건 좋은 사람들이고, 또 서로에게 유익하다.
또 그들은 유쾌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저마다의 활동이나 그와 비슷한 활동을 즐기며, 또 선한 사람들의 행동은 서로 같거나 비슷한 데가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과 친애는, 이러한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엄밀한 의미와 그 최선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친애는 사랑과 친숙함을 요구한다.
서로 사랑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서로 상대에게서 신뢰를 받게 될 때까지는,
서로 마음을 허락하여 친구가 될 수도 없고 친애하게 될 수도 없다.
친애의 감정을 서둘러 나타내는 사람들은 친구가 되기를 원하지만, 그들이 실제로 사랑할 만하고, 이 사실을 서로 인식하지
않는 한 친구가 아니다.
친애에 대한 바람은 빨리 생겨나지만, 그렇다고 빨리 친구가 되지는 않는다.
출처 : 니코마코스의 윤리학/정치학/시학
아리스토텔레스/손명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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