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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마코스 윤리학 ⦁ 정치학 ⦁ 시학

니코마코스의 윤리학

by emily_n_christy 2024.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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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력이 없는 사람과 무지

 

자제력이 없는 사람이 알고서 행동하는가, 그렇지 않으면 모르고서 행동하는가,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알고 행동하는가?

 

자제력이 없는 사람과 자제력이 있는 사람은 어떤 종류의 일에 관계하는가,

모든 쾌락과 고통에 관계하는가, 어떤 특정한 쾌락과 고통에 관계하는가,

자제하는 사람과 참을성이 있는 사람은 같은가, 다른가,

 

무조건적으로 자제력 없는 사람은 모든 대상에 대해 자제력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방종한 사람이 즐기는 것들에 대해서만 자제력이 없는 사람이다.

또 무조건적으로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모양으로 관계한다.

방종한 사람은 눈앞의 쾌락만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바로 선택하고 실행하는 반면에

자제력이 없는 사람은 생각이 다르지만 쾌락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억측을 부리면서도 오히려 주저하지 않고 자기가 정확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의 약한 확신 때문에, 인식한 사람들보다도 자기 판단에 거역하는 행동을 하기가 더 쉽다고 한다.

하지만 인식과 억측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도 있을 수 없다고 하겠다.

자기의 인식에 대한 확신보다 자기가 가진 억측에 대한 확신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인식하고 있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인식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쓰지 않는 사람이나, 쓰는 사람이나,

우리는 둘 다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다.

인식력을 써서 자기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것은 이상하게 보이고, 이 경우 

차라리 인식력을 가지고 있는데 쓰지 않는 것을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전제에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인식에 있어서 두 전제를 다 가지고서도 인식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 수가 있다.

'보편적 인식 전제만 쓰고, 특수한 인식전제는 가지고 있으면서도 쓰지 않을 때이다.

실제로 하는 행동은 개별적이며 특수한 것이다,

보편적 인식전제에도 서로 다른 두 가지 면이 있다.

자기 자신에 관한 전제와 대상에 관한 전제이다.

어떤 일에 대해 한 가지 양식으로만 인식하고 있을 때

우리가 그 인식한 양식으로만 행동을 하면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다른 양식으로 인식하고 행동한다면 보통이 아닌 일로 생각될 수 있다.

 

무지하면서 무지한 대로 행동한 것은 정상이고,

옳은 인식이 있으면서 사용하지 않고 무지하게 행동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출처 : 니코마코스의 윤리학/정치학/시학

아리스토텔레스/손명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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