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과 행복
고통은 나쁜 것이다.
따라서 피해야 할 것이다.
어떤 고통은 무조건 나쁘고,
또 어떤 고통은 어떤 점에서 우리에게 방해가 되므로 나쁘다.
피해야 할 것의 반대는 좋은 것, 즉 '선'이다.
쾌락은 필연적으로 하나의 선이다.
하지만 쾌락은 고통과 선 둘 다의 반대가 된다.
쾌락이 본질적으로 악의 일종이라고 말할 사람이 없다.
어떤 쾌락이 나쁜 것이라 하다라도, 모든 쾌락이 최고선이 되지 못하란 법은 없다.
이것은 인식 가운데 에는 나쁜 인식도 있으나 어떤 인식은 최고선이 될 수도 있는 것과 같다.
어떤 상태이든 방해받지 않는 활동을 가지고 있다면 ,
그 방해받지 않는 상태의 모든 활동이 행복인지,
그 모든 상태 가운데 하나의 활동만이 행복인지,
그 행복들이 가장 바람직한 행복이라고 하는 것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행복한 활동이 바로 쾌락이다.
대부분의 쾌락은 나쁘다고 할 수 있으나,
최고선은 쾌락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행복한 삶에 쾌락이 있는 삶을 그들의 이상 곳에 넣는다.
어떤 삶이든 방해받는 삶은 완전한 삶이 못 된다.
행복한 삶은 완전한 것이다.
행복한 사람에게는 육체 안의 행복, 방해받지 않는 외적 환경, 행운으로 인한 선도 있어야 한다.
불운한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의식하고 있건 의식하지 못하고 있건, 행복하다고 한다고 하면
그것은 무의미한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행운과 행복은 같지 않다.
또 행운이 과하면,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고, 그때면 행운이라 불리지도 않는다.
행운의 한계는 행복과의 관계에 의하여 결정된다.
짐승이나 사람이나 모두 쾌락을 추구한다는 사실에서 쾌락이 어떤 의미에서 최고선임을 보여 준다.
만일 쾌락이나 활동이 선이 아니라고 하면, 행복한 사람이 쾌락 있는 삶을 산다고 할 수 없다고 하겠다.
쾌락이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라면, 고통도 역시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라고 하겠다.
만일 선한 사람의 활동 상태가 무엇보다도 즐거운 것이 아니라면, 그의 삶 전체 역시 다른 누구보다도
즐겁지 않을 것이다.
출처 : 니코마코스의 윤리학/정치학/시학
아리스토텔레스/손명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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